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7월 말 기준 누적 신규 수주 약 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71.9%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선 수주가 56억달러, 해양부문이 44억달러로, 하반기 추가 수주를 고려하면 연간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FLNG 분야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FLNG 11기 가운데 7기를 수주했다. 단순 계산으로 약 64%에 해당하며, 업계에서 통상 ‘글로벌 FLNG 시장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회사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 다수의 FLNG 프로젝트 기본설계에도 참여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정제·액화·저장한 뒤 LNG 운반선으로 하역하는 대형 해양플랜트다. 일반 상선보다 설계와 건조 난도가 높고 대형 크레인, 계류장비, 배관, 초저온 보냉재 등 고부가 기자재가 대거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이 FLNG와 FPSO 수주를 확대할수록 관련 설비를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들의 수주잔고와 매출 가시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미국 현지업체와 추진중인 부유식 데이터센터로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0MW급 FDC 표준 플랫폼에 대해 미국선급협회의 기본인증을 확보했으며,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 준비 완료를 목표로 하는 만큼 사업이 빠른 시일 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하반기 핵심 투자 포인트로 FDC 사업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50MW급 FDC가 미국선급협회의 기본인증을 받은 상태라며, 2028년 2분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할 경우 하반기 중 수주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조 바지선 방식의 FDC에서는 계류, 해수 냉각, 설비 통합 분야의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협력사가 오리엔탈정공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데크크레인과 윈치, 계류장비, 해치커버 등 데크머시너리 분야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주요 조선사에 선박용 크레인과 갑판기계를 공급해 왔으며, LNG운반선뿐 아니라 FLNG와 FPSO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용 장비 공급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FLNG와 FPSO는 일반 상선보다 선체 상부에 설치되는 장비가 많고 중량물 운반과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고사양 크레인이 요구된다. 해상에서 장기간 고정 운용되는 만큼 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계류장비와 각종 윈치의 중요성도 크다. 오리엔탈정공이 보유한 크레인·데크머시너리 기술은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보이는 LNG·FLNG·FPSO 공급망과 직접 맞닿아 있는 셈이다.
자회사 오리엔탈마린텍도 핵심 축이다. 오리엔탈마린텍은 선박의 거주공간과 조종실, 각종 지원시설이 포함되는 데크하우스 등을 제작해 삼성중공업에 공급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이 크레인과 데크머시너리를 담당하고 오리엔탈마린텍이 대형 선박 구조물을 공급하는 구조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건조 물량 확대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와 건조 일정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조선 기자재는 조선사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뒤 설계·건조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발주되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높은 수주잔고는 오리엔탈정공과 오리엔탈마린텍의 중장기 생산 물량과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 역시 오리엔탈정공의 기존 사업과 접점이 있다. FDC는 해상 또는 항만에 장기간 계류되는 대형 부유식 구조물로 크레인, 윈치, 계류장비, 데크 구조물 등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 오리엔탈정공이 삼성중공업의 FDC 프로젝트에 직접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공시나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삼성중공업의 FDC 수주가 실제 발주로 이어질 경우 기존 해양플랜트 공급 경험을 보유한 오리엔탈정공·오리엔탈마린텍이 잠재적인 공급망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오리엔탈정공과 오리엔탈마린텍은 삼성중공업의 기존 LNG·FLNG·FPSO 건조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기자재 수요와 FDC 상용화에 따른 신규 해양 인프라 수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공급망 기업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FLNG 지배력과 미국 현지 FDC 개발이 실제 수주로 연결될 경우 오리엔탈정공을 중심으로 동성화인텍, 한국카본, 성광벤드 등 국내 핵심 조선 기자재 기업들의 수주잔고와 매출 확대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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