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켐이 공개한 경영자료 등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까지 MLCC 소재 5종을 개발했으며 이 가운데 1종은 고객사 양산 납품 단계에 진입했다. 나머지 4종 역시 개발을 완료했지만 고객사 평가나 파일럿 테스트, 양산 승인 등 구체적인 사업화 단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목되는 점은 한켐의 MLCC 사업이 단순 연구개발(R&D)에 머물지 않고 실제 양산 공급 단계까지 넘어왔다는 것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핵심 수동부품으로, 스마트폰·PC 중심의 전통 IT 시장에서 최근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기차·자율주행 등 고성능 전자기기로 수요처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확대로 MLCC 시장의 제품 믹스도 변화하고 있다. 고성능 GPU와 AI 가속기가 대거 탑재되는 AI 서버는 전력 소비와 발열이 큰 만큼 고용량·고신뢰성 MLC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버용 고사양 MLCC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켐 역시 MLCC 시장이 기존 모바일·PC 중심의 중·저용량 제품에서 AI 서버와 자율주행, 로봇 등에 적용되는 High-End·고전압·고온 제품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고객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한켐은 올해 초 주요 고객사의 MLCC 소재 납품 요청이 증가하면서 신규 생산라인 가동 일정을 앞당겼다. 회사가 당시 밝힌 올해 6월 MLCC 소재 요청량은 1월 대비 약 56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신규 생산라인의 시운전 및 안정화 완료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약 2개월 앞당겨 공급 대응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주요 MLCC 제조사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장 시장이 MLCC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완제품 업체뿐 아니라 소재·장비를 포함한 후방 공급망의 생산능력 확보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켐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소재를 유기합성 기술을 통해 개발한 뒤 Lab 및 Pilot 단계의 공정 검증을 거쳐 양산으로 연결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OLED 소재 사업에서 축적한 합성·정제 및 양산 경험을 MLCC를 비롯한 첨단 전자소재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향후 관건은 개발을 완료한 MLCC 소재의 추가 양산 전환이다. 현재 공개된 자료상 5종 가운데 실제 양산 납품이 확인된 것은 1종으로, 나머지 4종의 고객사 평가 및 양산 전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켐은 중장기적으로 MLCC 소재 공급망(SCM) 내 입지를 강화하고 양산 품목을 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 1개 양산 품목의 공급 확대와 함께 추가 개발 소재의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OLED에 이어 MLCC 소재가 회사의 새로운 매출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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