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영국 J. 머피 앤드 선스(J. MURPHY & SONS LIMITED)와 1871억7225만원 규모의 ‘400kV 송전망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2조4455억원의 9.15%에 해당한다.
계약금액은 1억408만8672파운드 규모다. 계약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으며 전체 종료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발주자의 착수통지(NTP) 이후 계약 상대방이 별도의 프로젝트 지시서(PMI)를 통해 전체 공사 일정을 통지하는 구조다.
특히 이번 계약은 단순 케이블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일진전기는 공시를 통해 이번 사업이 자재 공급부터 설치·공사까지 수행하는 프로젝트라고 명시했다. 초고압 케이블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전력망 구축 단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수주는 지난 7월 확보한 영국 초고압 송전망 사업의 후속 물량이다. 일진전기는 당시 영국 동부와 남동부를 연결하는 총 180㎞ 규모의 전략적 초고압 송전망 보강 사업 가운데 400kV 초고압 지중송전선로 일부 구간을 약 845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추가 계약까지 포함하면 해당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수주 규모는 총 2716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해당 송전망 사업은 영국 동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전력을 전력 수요가 집중된 남동부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계통 보강 프로젝트다. 영국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확대하면서 발전지역과 수요지역을 연결할 초고압 송전망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진전기가 현지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연이어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일진전기는 영국 초고압 시장 진입을 위해 장기간 사전 준비를 진행해왔다. 회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400kV급 평활 알루미늄 시스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2021년에는 영국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의 400kV 케이블 공급자격(PQ) 등록을 완료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영국 초고압 송전망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지난 7월 첫 수주가 영국 초고압 송전망 시장 진입의 교두보였다면 이번 1872억원 규모 추가 계약은 현지 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특히 공급뿐 아니라 설치·공사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향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 과정에서 초고압 케이블 턴키 사업의 추가 수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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