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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이뤄내야”

민관협력단 출범 계기로 유해 발굴 재추진…일본·중국의 적극적인 자료 공개와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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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년을 맞은 가운데,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노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정세균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전 국무총리)은 유해 발굴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과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한국미디어신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만나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 지 116년이 지났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유해를 찾을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제11대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안 의사의 생애와 사상, 동양평화론 등을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욱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를 단순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독립운동가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애국자이자 동양의 평화와 공존을 고민했던 사상가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안 의사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인물일 뿐 아니라 동양평화론을 통해 동아시아의 미래까지 고민했던 분”이라며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커지고, 숭모회 이사장을 맡게 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아직 완성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언 가운데 하나는 국권을 회복하면 자신의 유해를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당부였다. 또 다른 유언은 조국으로 돌아간 동지들에게 교육과 산업 발전에 힘써 국권을 회복하라는 내용이었다.

대한민국은 독립 이후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내며 안 의사의 두 번째 유언을 역사적으로 이어왔다. 그러나 고국에 묻히고자 했던 첫 번째 유언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보훈부와 안중근의사숭모회, 정치권과 학계 등은 유해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과거 중국 현지에서 발굴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일본에서 당시 신문 기사 등 새로운 역사 자료가 확인되면서 기존 조사 지역과는 다른 유해 매장 후보지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 이사장은 특히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사건을 직접 알고 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후손들 역시 고령화하고 있어 역사적 증언과 기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민관협력단이 출범한 것도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 이사장은 민관협력단 활동이 본격화되는 올해와 내년을 유해 발굴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 정세균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미디어신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미디어신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보기
▲ 정세균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미디어신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미디어신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일본의 자료 공개와 외교적 협력 필요…민간·정부 역할 분담 강조


유해 발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일본이 보유한 당시 기록과 자료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안 의사의 사형 집행과 사후 처리 과정에 관한 기록이 일본 측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관보와 당시 행정 기록 등에 주목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일본 측에 당시 안 의사를 어디에 안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정부가 관련 기록을 적극적으로 공개한다면 유해 발굴의 중요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여러 역사적 이유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 어려웠을 수 있지만 이제는 100년이 넘은 역사”라며 “안 의사가 동양평화를 주창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이 유해 발굴에 협력하는 것이 역사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해 발굴을 위한 역할 분담도 제시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민간 차원에서 일본과 중국의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하고,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료 공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국내의 역량이 부족해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결국 일본과 중국의 협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정부의 외교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언론이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힘을 보태야”

정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공감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관협력단이 출범한 현시점에서 언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문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3년이 유해 발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언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민에게 이 문제를 알리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론은 사회의 소금과 같은 존재이며, 사실에 근거한 정론직필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언론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대한민국 물려줘야”

인터뷰 말미에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 세대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함께 발전시킨 국가로 성장한 배경에는 국민의 저력과 헌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출생과 양극화, 지방 소멸 등 미래 세대가 직면할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것은 위대한 국민의 힘이었다”며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부유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와 언론, 시민사회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두 가지 유언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졌지만,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마지막 바람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정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민관협력단의 활동이 오랜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호 데이터투자 기자 bhlee@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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