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웨이브 인수로 영업권 142억 달러…데이터센터 등 비보고 부문 9개월 적자 4억 1900만 달러
퀄컴(QUALCOMM INC, NASDAQ:QCOM)이 2026년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6년 6월 28일로 종료된 2026 회계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연방 이연법인세자산에 설정했던 57억 달러 규모의 평가충당금을 회계 2분기에 환입한 내역과 알파웨이브 아이피 그룹(Alphawave IP Group plc) 인수 상세, 암(Arm Ltd.)과의 상호 소송 경과가 담겼다. 같은 날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이은 후속 공시다.퀄컴은 2025 회계연도 4분기 미국에서 제정된 세제개편법 원 빅 뷰티풀 빌 액트(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에 따라 대체최저한세(CAMT) 적용을 영구적으로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해, 2025 회계연도에 연방 이연법인세자산에 57억 달러의 평가충당금을 설정했다. 그러나 2026 회계연도 2분기 미 재무부와 국세청(IRS)이 내놓은 고시 2026-07호가 과거 자본화한 국내 연구개발(R&D) 지출만큼 대체최저한세를 줄일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퀄컴은 앞으로 상당 기간 대체최저한세 적용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기존 연방 이연법인세자산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해 평가충당금을 환입했고, 회계 2분기에 57억 달러의 법인세 이익이 반영됐다. 세부 조정표에는 환입 효과가 57억 2400만 달러로 기재됐다. 회사는 향후 과세소득과 세법 등이 바뀌면 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향으로 1~3분기 누적 실효세율은 마이너스 5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는 11%였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연간 실효세율을 40% 환급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만 보면 실효세율은 19%로 전년 동기 10%보다 높았는데, 퀄컴은 2분기에 반영된 57억 달러 이익 때문에 3분기 실효세율이 연간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재무상태표상 이연법인세자산은 2025년 9월 28일 7억 4300만 달러에서 2026년 6월 28일 56억 7900만 달러로 늘었다. 같은 시점 미인식 세무혜택은 30억 달러로 회계연도 개시 시점의 27억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회사는 향후 12개월 안에 이 금액이 변동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1~3분기에 실제 납부한 법인세는 세금 비용을 웃돌았는데, 평가충당금 환입과 2018 회계연도에 인식했던 일회성 미국 송금세의 최종 분납금 6억 6300만 달러 납부가 주된 이유다.
알파웨이브 인수와 데이터센터 부문 적자
퀄컴은 2025년 12월 18일 알파웨이브 아이피 그룹 인수를 23억 달러에 완료했다. 대가는 보통주 1100만 주 발행에 따른 지분 대가 18억 달러와 현금 3억 100만 달러로 구성됐다. 알파웨이브는 고속 유선 연결 기술을 개발해 지식재산(IP)과 맞춤형 실리콘, 연결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퀄컴은 이번 인수가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을 앞당기고 핵심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수 대가에는 자회사 아쿠아 익스체인지코(Aqua ExchangeCo ULC)가 알파웨이브 경영진에게 발행한 교환주식이 포함됐다. 교환주식의 추정 공정가치 7억 4600만 달러 가운데 4억 5300만 달러가 인수 대가에 반영되고, 나머지는 인수 후 4년간 근무 조건이 붙어 보상비용으로 인식된다. 잠정 배분 결과 영업권 22억 1000만 달러, 상각 대상 무형자산 2억 3900만 달러, 진행 중 연구개발(IPR&D) 1억 700만 달러가 잡혔고, 알파웨이브가 발행했던 무담보 전환사채 2억 7800만 달러는 회계 2분기에 정산됐다.
퀄컴은 1~3분기에 알파웨이브 외에 7개 기업을 총 11억 달러에 추가로 인수했다. 이들 인수로 확보한 자산은 무형자산 2억 9500만 달러와 영업권 7억 3700만 달러가 대부분이며, 영업권 중 6억 6100만 달러는 QCT 부문에, 7600만 달러는 데이터센터 영업부문에 배분됐다. 연이은 인수로 전체 영업권은 2025년 9월 28일 113억 5800만 달러에서 2026년 6월 28일 142억 7400만 달러로 늘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3분기 장비·서비스 매출은 알파웨이브 인수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8800만 달러 늘었고, 1~3분기 누적으로는 1억 8200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QGOV를 포함한 비보고 부문 전체 매출은 3분기 1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400만 달러에서 늘어난 반면, 세전손실은 2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00만 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3억 5300만 달러에 세전손실 4억 19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억 5200만 달러·세전손실 1500만 달러에서 손실 폭이 커졌다.
재고 증가와 단기차입금 신규 발생
재고자산은 2025년 9월 28일 65억 2600만 달러에서 2026년 6월 28일 83억 7900만 달러로 늘었다. 원재료가 3억 3600만 달러에서 6억 8200만 달러로, 재공품이 39억 8500만 달러에서 50억 500만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회사는 1~3분기 영업자산·부채의 순변동이 영업현금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그 주된 요인이 재고 증가라고 밝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4억 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0억 1600만 달러에서 16억 1100만 달러 줄었다.제한현금을 포함한 현금·현금성자산 및 유가증권은 124억 7800만 달러에서 83억 400만 달러로 41억 7400만 달러 감소했다. 2025년 9월 28일 시점의 제한현금 23억 2300만 달러는 알파웨이브 인수 대금 지급용으로 사용이 제한돼 있던 자금으로, 인수 완료와 함께 소진됐다. 다년 생산능력 구매약정 선급금도 19억 달러에서 7억 6900만 달러로 줄었다.
직전 회계연도 말에는 없던 단기차입금이 24억 8900만 달러 새로 잡혔다. 기업어음 4억 9800만 달러와 2027년 5월 만기 도래로 유동성 부채로 재분류된 장기차입금 19억 9100만 달러로 구성된다. 총 차입금은 148억 1100만 달러에서 152억 7000만 달러로 늘었으며, 고정금리채의 공정가치는 약 140억 달러다. 신용공여 한도는 미인출 상태다.
투자·기타이익 순액은 3분기 10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 5800만 달러에서 6억 5600만 달러 늘었다. 일부 QSI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유가증권 순평가이익이 2억 400만 달러에서 7억 2600만 달러로 급증한 영향이다. 전략적 투자를 담당하는 QSI 부문은 매출이 없는데도 3분기 세전이익 7억 6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억 4900만 달러에서 6억 1900만 달러 늘었다.
비용 측면에서는 3분기 연구개발비가 26억 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2억 2600만 달러에서 3억 8100만 달러 늘어 매출 대비 비중이 21%에서 26%로 높아졌다. 판매관리비도 9억 7600만 달러로 2억 500만 달러 증가했다. 퀄컴은 3분기 6800만 달러, 1~3분기 9700만 달러를 구조조정 및 관련 비용으로 기타비용에 처리했으며 대부분이 퇴직 위로금이라고 밝혔다. 주식보상비 증가에는 2026·2027 회계연도 연간 현금 인센티브를 비임원 리더십 전반을 대상으로 한 2년 만기 주식 보상으로 대체한 조치가 포함됐다.
암·파커비전 소송과 고객 편중
암은 2022년 8월 31일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퀄컴과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스(Qualcomm Technologies, Inc.), 누비아(Nuvia, In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한 뒤 누비아의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ALA)상 해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암은 해당 계약으로 개발된 기술을 모두 사용 중단하고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에 퀄컴의 자체 오라이언(Oryon) CPU 코어가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2024년 12월 배심원단은 퀄컴이 누비아 ALA를 위반하지 않았고, 누비아 인수로 확보한 설계를 담은 퀄컴 CPU가 퀄컴 ALA에 따라 라이선스된 것이라고 평결했다. 다만 누비아가 계약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법원은 2025년 9월 30일 배심원 평결을 유지하는 최종 판결을 내리고 암의 나머지 청구를 기각했으나, 암은 다음 날인 10월 1일 제3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
퀄컴도 2024년 4월 18일 암이 계약상 제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별도 소송을 냈고, 2026년 3월 30일에는 암이 라이선스 조건을 성실히 협상하지 않았다는 청구를 추가했다. 법원은 2026년 7월 14일 암의 소장 각하 신청을 기각했으며, 이 사건 재판은 2026년 10월 5일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암은 2024년 10월 퀄컴 ALA 해지 가능성을 통지했다가 2025년 1월 8일 이를 철회하고 현재로선 해지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파커비전(ParkerVision, Inc.)이 2014년 5월 1일 플로리다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낸 특허 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된 특허는 이미 만료돼 금지청구는 불가능하지만, 파커비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퀄컴 무선주파수(RF) 제품과 관련한 손해배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2025년 10월 2일 1심에서 일부 청구에 대해 퀄컴 승소 판결이 나왔고, 파커비전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해 2026년 6월 1일 항소심 심리가 열렸다.
퀄컴은 두 사건 모두 손실 가능성은 있으나 개연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아 2026년 6월 28일 기준 우발손실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다만 하나 이상의 사안이 불리하게 마무리되면 사업과 실적, 재무상태, 현금흐름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3분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고객·라이선시는 두 곳으로 각각 23%와 20%였다. 전년 동기에는 세 곳이 각각 18%, 21%, 13%를 차지했고, 1~3분기 누적으로는 두 곳이 24%와 20%를 기록했다.
퀄컴은 애플(Apple)이 통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술이 빠진 씬모뎀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자체 모뎀 제품을 점점 더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QCT 매출과 실적, 현금흐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4년 5월 미 상무부가 화웨이(Huawei)에 대한 수출 허가를 취소한 뒤로는 화웨이로부터 추가 제품 매출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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