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스틸은 지난달 미국 강관 제조·유통업체 Tex-Isle 주식 3만9765주를 약 738억원에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50%다. 회사는 투자 목적에 대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국 현지 생산 및 유통 기반 확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텍스아일이 기존 유정용강관(OCTG)뿐 아니라 미국 건축·인프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구조용 강관 생산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텍스아일은 텍사스 주에 연산 35만톤 규모의 전기저항용접(ERW) 강관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공장을 건설하면서 제시한 생산계획에 따르면 전체 생산능력 가운데 약 25만톤은 미국석유협회(API) 규격 제품, 나머지 10만톤은 구조용 강관(structural products) 생산을 위해 배정됐다. 생산 가능한 외경은 2.375~8.625인치다.
특히 텍스아일은 ASTM A500 규격 구조용 강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ASTM A500은 냉간성형 용접 및 무계목 탄소강 구조용 튜브에 적용되는 미국 표준으로 건축물·교량의 용접·볼트 체결 구조와 일반 구조물 등에 사용되는 규격이다. 이에 따라 Tex-Isle은 제품 규격과 생산설비 측면에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건축·인프라 프로젝트의 구조용 강관 공급시장에 진입할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넥스틸 또한 이미 미국 텍사스에 강관 제조법인 NEXTEEL SAHA LLC를 운영하고 있다. 넥스틸의 지분율은 50.88%로, 사업보고서에서 강관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넥스틸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NEXTEEL SAHA 운영과 신규 미국법인 설립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스틸 미국법인의 경우 강관 생산능력은 연간 약 12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셰일가스 시장 등을 대상으로 2~5인치 강관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기지다.
이에 따라 설비 생산능력을 단순 합산하면 넥스틸 미국법인 12만톤과 텍스아일 35만톤을 합쳐 연간 약 47만톤 규모의 미국 현지 강관 생산망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다만 양사가 생산하는 제품 규격과 실제 가동률이 서로 다른 만큼 47만톤은 실제 판매량이 아닌 설비 기준 합산 생산능력이다.
특히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 또한 구조용 강관 사업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발전·전력 인프라 건설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미국에서는 비주거용 건설 및 관련 장비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다. 캐터필러는 최근 미국 전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건설장비와 발전장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틸과 텍스아일의 핵심 거점인 텍사스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최근 Hut 8은 텍사스 Beacon Point AI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 352MW 규모의 추가 임대계약을 체결하며 전체 계약용량을 704MW까지 확대했고, 메타와 블랙록도 텍사스 엘패소에서 약 14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넥스틸의 미국 사업영역이 기존 OCTG와 송유관 중심에서 텍스아일이 보유한 ASTM A500 구조용 강관 제품군과 연 10만톤 규모 구조재 생산능력, 미국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향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건축·인프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생산·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있으며, 데이터센터 건축물과 발전·전력설비, 산업시설 등에 사용되는 구조용 강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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