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일부는 2027년도 예산·기금안에서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한 경협기반 융자 예산을 올해 591억원에서 내년 1994억원으로 확대했다. 1403억원, 약 238% 증가한 규모다.
경협기반 융자는 남북 당국 간 합의에 따라 경제협력이 재개될 경우 철도·도로 연결 등 SOC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정부는 경원선 복원 사업에도 남북협력기금 238억원을 편성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9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당장 재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관련 SOC 사업 재개에 대비한 재정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도 신호·관제 분야의 사업 경험을 갖춘 대아티아이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아티아이는 현재 국내 주요 철도망에서 한국형 신호체계 구축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사업정보 등에 따르면 대아티아이는 경부고속선 광명~오송, 대전~동대구 구간의 KTCS-2 제조·설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호남고속선 오송~익산 구간 KTCS-2 제조·설치 사업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형 고속철도 신호체계 구축 범위를 넓혔다.
KTCS-2는 열차의 위치와 운행정보를 지상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열차의 이동과 안전거리를 제어하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철도 신호체계를 국산화하고 노선 간 신호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대아티아이는 전라선 KTCS-2 구축 경험에 이어 경부·호남고속선으로 적용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경부고속선에서는 KTCS-2뿐 아니라 경주역과 김천구미역 전자연동장치 제조·설치도 수행하고 있다. 열차제어부터 역 구내 열차의 진로를 설정하는 전자연동장치까지 철도 신호체계 전반을 공급하는 구조다.
국가 단위 철도망을 관리하는 관제 분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공시 기준 대아티아이는 제2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당시 진행률은 39.68%로 집계됐다. 기존 CTC(열차집중제어) 기술에 IoT·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차세대 철도 관제체계 구축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철도 신호·관제 현대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집트 노후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진행률 92.38%로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몽골에서는 철도안전 통합관제시스템 사업을 수행하며 노후 철도망의 신호·안전·관제체계를 현대화하는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도 철도 신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같은 경험은 향후 북한 철도 현대화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북한 철도 현대화는 노후 선로나 침목 교체뿐 아니라 실제 열차 운행을 위한 신호체계와 열차제어시스템, 이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통합관제체계 구축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아티아이는 남북철도와 관련해 과거 실제 사업 참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00년대 초 경의선·동해선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참여했으며 이후 북한을 거쳐 중국·러시아 및 유라시아 철도망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고려한 철도 신호기술 개발도 이어왔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회사의 기술 포트폴리오는 당시보다 확대됐다. 과거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참여에서 현재는 전라선에 이어 경부·호남고속선 KTCS-2 구축, 전자연동장치, CTC, 국가 단위 철도교통관제시스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이집트·몽골 등 해외 철도 현대화 경험까지 더해졌다.
정부가 2027년 경협기반 융자를 591억원에서 199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남북철도 관련 논의 역시 단순한 연결 기대감에서 향후 사업 재개에 대비한 재정 기반 마련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향후 남북관계와 대북제재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실제 사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경의선·동해선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직접 참여한 경험에 더해 현재 경부·호남고속선 KTCS-2와 국가 철도 통합관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아티아이의 철도 신호·관제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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