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스카이랩스의 핵심 제품은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측정기 ‘CART BP pro’다. 기존 24시간 활동혈압검사가 팔에 커프를 착용하고 일정 시간마다 압력을 가해 혈압을 측정하는 것과 달리 CART BP pro는 손가락에 반지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과 수면 중 혈압 변화를 장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에는 PPG(광용적맥파) 기술이 있다. LED와 광학센서를 이용해 손가락 혈관의 혈류량 변화를 측정하고, 여기서 얻어진 생체신호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혈압을 산출한다. 스마트링의 작은 폼팩터 안에서 지속적인 생체신호 측정과 혈압 분석을 구현한 것이다.
특히 CART BP pro는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24년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이뤄졌다. 회사와 일본 파트너사 오츠카제약에 따르면 의료기기 허가와 보험급여를 모두 획득한 반지형 혈압계는 CART BP pro가 세계 최초다.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 비교하면 스카이랩스가 확보한 기술의 차별성이 보다 선명해진다.
현재 갤럭시 링에는 광학 심박 센서와 피부 온도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이 탑재돼 심박수와 수면, 활동량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측정한다. 하지만 현재 제품에는 혈압 측정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링을 질병의 감지·진단·치료를 위한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적인 건강·피트니스 목적의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랩스는 스마트링에서 확보되는 광학 생체신호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혈압 데이터’로 전환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단순히 혈압을 추정하는 연구개발 단계가 아니라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 실제 의료기관 처방까지 이어지는 상용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의료현장 침투도 본격화되고 있다. CART BP pro는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전국 병·의원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건강보험 진입 이후 처방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반지형 혈압계라는 새로운 의료기기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가 대한고혈압학회의 ‘2026 고혈압 관리지침’에도 반영됐다. 회사에 따르면 반지형 혈압계가 공식 고혈압 진료지침에 포함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의료기기 허가에서 보험급여, 실제 처방을 거쳐 진료지침까지 진입한 셈이다.
스마트링의 다음 경쟁 영역으로 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가 부상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역시 PPG를 비롯한 생체신호를 활용해 비침습적으로 혈압을 추정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삼성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PPG 신호 등을 활용해 혈압을 제공하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에 향후 스마트링이 기존 수면·활동량 중심에서 혈압과 심혈관계 데이터 측정으로 발전할 경우 관련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스카이랩스는 이 시장에서 이미 의료기기로서의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특히 장기간 축적되는 혈압 데이터를 활용하면 단순한 웨어러블 하드웨어를 넘어 고혈압 관리와 제약사 임상시험, 의료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츠카제약이 CART BP pro의 독점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유럽에서는 CE-MDR 인증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FDA 허가를 목표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에서 발생하는 생체정보를 의료데이터 플랫폼 ‘CART NET’과 연결해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반지형 기기를 통해 일상에서 장시간 혈압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의료기관과 제약사, 임상시험 및 디지털헬스 서비스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 스마트링이라는 제품군을 대중에게 확산시키고 있다면 스카이랩스는 그 작은 반지에서 ‘혈압’이라는 의료 데이터를 뽑아내는 시장을 먼저 열었다. 세계 최초 의료기기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에 이어 의료현장 처방과 진료지침까지 진입하면서 스마트링 시장의 경쟁축을 웰니스에서 의료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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