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잠정치, 수출 349.7억달러로 82.6% 증가…증가분 158.2억달러의 76%는 반도체
- 8월 감소했던 승용차 10%·선박 66.8%·자동차부품 1.3% 증가 전환…10대 품목 중 9개 증가
- 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조선 4사·정유 2사는 증가…9월 21일 1~20일 잠정치가 다음 확인 지점
관세청이 11일 공개한 9월 1~10일 수출입 잠정치를 보면 이 구간 수출은 349.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구간(2025년 9월 1~10일, 191.5억달러)보다 82.6% 늘었다. 반도체가 164.8억달러로 270.1% 늘어 수출의 47.1%를 차지했고, 늘어난 158.2억달러 가운데 반도체 몫이 120.3억달러로 76%다. 그런데 이번 구간은 반도체를 빼고 봐도 방향이 같다. 반도체를 뺀 수출은 184.9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구간의 147억달러보다 25.8% 늘었다.- 8월 감소했던 승용차 10%·선박 66.8%·자동차부품 1.3% 증가 전환…10대 품목 중 9개 증가
- 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조선 4사·정유 2사는 증가…9월 21일 1~20일 잠정치가 다음 확인 지점
8월과 견주면 차이가 보인다. 8월 1~31일 월간 잠정치에서 반도체를 뺀 수출 증가율은 19.8%였고, 8월 1~10일 구간만 놓고 보면 5.2%였다. 이 통계로 받아 볼 수 있는 최근 13개 1~10일 구간(2025년 9월~2026년 9월)마다 반도체를 뺀 증가율을 계산하면 이번 25.8%는 6월(48%)과 3월(3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10일 단위 잠정치는 조업일수 배치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숫자라 한 구간의 증가율을 그대로 추세로 읽을 수는 없다. 다만 이번 구간은 달력상 평일 수가 2025년과 2026년 모두 8일로 같다.
10대 품목 중 9개 증가, 승용차·선박은 8월 감소에서 증가로
관세청이 이 통계에서 내놓는 수출 10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해 9개가 1년 전 같은 구간보다 늘었다. 반도체 외에는 석유제품 18.7억달러(+57%), 승용차 17.1억달러(+10%), 선박 15억달러(+66.8%), 철강제품 13.6억달러(+10.3%), 자동차부품 6.6억달러(+1.3%), 무선통신기기 6.5억달러(+9.5%), 컴퓨터주변기기 6.3억달러(+93.1%), 가전제품 2억달러(+0.2%)가 늘었고, 정밀기기만 3.4억달러로 4.8% 줄었다.8월과 반대다. 8월 1~10일 구간에서는 승용차가 80.9%, 선박이 58.2%, 자동차부품이 36.7% 줄었고, 8월 1~31일 월간 잠정치로도 승용차 30.1%, 선박 45.2%, 자동차부품 10.6% 감소였다. 9월 1~10일에는 이 세 품목이 모두 증가로 돌아섰고, 셋을 합치면 38.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구간의 31억달러보다 24.6% 늘었다. 선박은 원래 구간별 변동이 큰 품목이다. 통관 통계에는 수주가 아니라 인도 시점에 잡히기 때문인데, 최근 13개 1~10일 구간의 선박 전년비는 7개 구간이 감소, 6개 구간이 증가로 부호가 자주 바뀐다. 66.8%라는 증가율을 조선 수출의 방향으로 읽기보다는,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이 함께 플러스로 돌아온 쪽이 8월과 다른 점이다.
무역수지 103.7억달러 흑자, 반도체 수입은 91.5% 증가
수입은 246.1억달러로 20.7% 늘었다. 수입 10대 품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반도체로 49.5억달러, 1년 전 같은 구간보다 91.5% 늘어 원유 24.7억달러의 두 배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1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구간의 9.2억달러보다 44.8% 늘었다. 무역수지는 103.7억달러 흑자다. 1년 전 같은 구간은 12.3억달러 적자였다. 다만 흑자의 출처는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 164.8억달러에서 반도체 수입 49.5억달러를 뺀 반도체 수지가 115.4억달러 흑자이고, 반도체를 뺀 나머지 수지는 11.7억달러 적자다. 1년 전 같은 구간의 반도체 뺀 수지는 31억달러 적자였으니 적자 폭은 줄었다. 최근 13개 1~10일 구간에서 반도체를 뺀 수지는 한 번도 흑자가 아니었고, 이번 11.7억달러는 7월 1~10일 구간과 같은 크기로 그중 가장 작다.대만 176%·미국 137.5% 증가, 중국·미국 두 나라가 증가분의 51.2%
국가별로는 중국 79.5억달러(+103%), 미국 70.3억달러(+137.5%), 대만 31.9억달러(+176%), 베트남 29.4억달러(+42.2%), 유럽연합 22.5억달러(+38.9%), 홍콩 17.9억달러(+165.2%), 일본 11억달러(+53.2%) 순이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만이고, 금액으로는 중국이 40.3억달러, 미국이 40.7억달러 늘어 두 나라가 전체 증가분 158.2억달러의 51.2%인 81억달러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7억달러, +141.5%)와 싱가포르(6.3억달러, +101.5%)도 두 배 넘게 늘었다. 국가별 잠정치는 품목을 가르지 않으므로 어느 나라에서 무엇이 늘었는지는 이 통계로 알 수 없고, 9월 15일경 나오는 8월 HS 코드별 확정치에서 국가별 품목을 볼 수 있다.자동차 2사 시가총액 129조원, 조선 4사 117조원, 정유 2사 43조원
증가로 돌아선 품목과 맞닿은 국내 상장사를 놓아 보면 크기가 나온다. 승용차·자동차부품 쪽의 현대차와 기아는 9월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각각 79조 6508억원, 49조 5825억원으로 합쳐 129조 2332억원이다. 두 회사의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연결)은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는 매출 49조 2153억원으로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509억원으로 20.8% 줄었고, 기아는 매출 33조 371억원으로 1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6286억원으로 4.9% 줄었다. 9월 1~10일 승용차 수출 10% 증가는 3분기 첫 열흘의 통관 금액이지 두 회사의 판매나 매출이 아니다. 해외 공장 생산분은 여기 잡히지 않고, 같은 품목에 다른 회사 물량도 섞인다.선박 쪽 조선 4사는 HD현대중공업 47조 5999억원, 한화오션 26조 1983억원, HD한국조선해양 24조 8768억원, 삼성중공업 18조 7880억원으로 합쳐 117조 4630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HD현대중공업 지분 69.23%를 가진 모회사라 두 회사의 실적은 연결로 겹친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네 곳 모두 늘었다. HD현대중공업 1조 399억원(+120.6%), HD한국조선해양 1조 6451억원(+72.5%), 한화오션 7361억원(+98%), 삼성중공업 3250억원(+58.7%)이다. 다만 선박 수출은 인도 시점에 통관되는 금액이라 9월 초순의 선박 수출과 2분기 실적을 같은 흐름으로 잇지는 않는다.
석유제품 쪽 정유 2사는 SK이노베이션 25조 8820억원, S-Oil 17조 4391억원으로 합쳐 43조 3211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29조 1572억원(+49.9%)에 영업이익 3조 4873억원으로 1년 전 4016억원 적자에서, S-Oil은 매출 11조 3435억원(+40.9%)에 영업이익 9650억원으로 1년 전 344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이다. 9월 1~10일 석유제품 수출 57% 증가는 달러 금액 기준이라 물량과 단가 변동이 섞여 있고, 이 통계에는 물량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반도체 두 회사와 나란히 놓으면 격차가 드러난다. 9월 1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 1572조 6489억원과 SK하이닉스 1353조 6024억원을 합친 2926조 2513억원은 위 여덟 회사를 합친 290조 173억원의 10.1배다. 9월 1~10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47.1%, 반도체를 뺀 나머지가 52.9%였다. 8월 31일 종가 대비 9월 10일 종가 등락은 SK이노베이션 +22%, SK하이닉스 +10.7%, 삼성전자 +3.5%, S-Oil +3.2%, 현대차 -3.6%, 기아 -3.1%다. 주가가 수출 통계 때문에 움직였다고 말할 수는 없고, 이 기간 시장 전체가 어땠는지는 이 데이터에 없다.
확인할 날짜는 정해져 있다. 9월 15일경 8월 HS 코드별 확정치가 나온다. 잠정치에서 30.1% 줄었던 8월 승용차가 확정치에서도 같은 방향인지, 어느 나라로 가는 물량이 줄었는지가 여기서 갈린다. 9월 21일에는 9월 1~20일 잠정치가 나온다. 이번 구간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이 20일 구간에서도 1년 전 같은 구간을 넘는지가 확인 지점이다. 10월 1일 나오는 9월 월간 잠정치에는 추석 연휴가 들어가므로 월간 증가율은 조업일수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 보유 종목이 자동차·조선·정유라면 열흘치 잠정치 하나로 방향을 읽기보다 1~20일과 월간 구간이 같은 부호인지를 이어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이 기사의 수출입 수치는 관세청 통관 기준(수출 FOB·수입 CIF, 신고수리일 기준) 10일 단위 잠정치이며, 9월 1~10일 구간이 9월 11일에 공개됐다. 15일경 확정되는 HS 코드별 월간 통계와는 집계 시점이 달라 숫자가 다를 수 있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1일 발표하는 수출입동향과도 품목 분류와 집계 시점이 달라 숫자가 다르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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