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합의한 대미 전략투자의 첫 번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가 확정됐다. 총사업비는 약 223억달러(약 30조원), 전체 발전설비 규모는 6.3GW에 달한다. 원전 약 6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발전용량이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미국 에너지기업 루이스 에너지 그룹이 사업주로 참여하며 우선 약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1단계로 개발한 뒤 효율이 높은 복합화력발전 4.9GW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생산된 전력은 텍사스 전력망 ERCOT에 판매하거나 인근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가스발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가스터빈 및 핵심 부품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미금속은 이미 미국 가스터빈 시장의 공급망에 진입해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가스터빈 솔루션 기업 PSM과 터빈블레이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SM향 첫 수주로 삼미금속은 계약에 따라 가스터빈용 블레이드 제품을 PSM에 국내 독점 공급한다.
PSM은 북미 발전소 및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1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삼미금속은 PSM 공급계약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가스터빈 전력 인프라 공급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터빈블레이드는 가스터빈 내부에서 고온·고압의 연소가스가 가진 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바꿔 발전기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뎌야 하는 만큼 정밀 단조와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 부품으로 꼽힌다.
삼미금속은 1994년 원전 등에 사용되는 증기터빈용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가스터빈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PSM과의 첫 계약 이후 다양한 가스터빈 모델용 블레이드에 대한 신규 공급 논의도 진행해왔다. 회사는 당시 PSM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PSM향 사업은 올해 들어 구체적인 양산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미금속은 지난해 4분기 PSM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 PSM향 시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하반기 양산 승인을 거쳐 2027년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스터빈 발주 증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용 신규 엔진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엔시날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일 사업의 발전용량만 6.3GW에 달하는 데다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전력 수요처로 지목되면서 미국 내 가스터빈 및 관련 핵심 기자재 시장 확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삼미금속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2% 증가한 811억원, 영업이익을 48% 늘어난 86억원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 역시 약 50% 증가했으며 단조공장 가동률은 연말 9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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