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560억 중 4,169억이 AMPC…세액공제 제외 땐 3,391억
빅테크 BESS 첫 직공급·엔비디아 DSX 레디 파트너…북미 70GWh 로드맵 확정
빅테크 BESS 첫 직공급·엔비디아 DSX 레디 파트너…북미 70GWh 로드맵 확정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654억원) 대비 59.0%, 전 분기(7조5,602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013억원) 대비 25.7%, 전 분기(1,133억원) 대비 567.3% 늘었다.
매출은 ESS, 이익은 보조금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큰 폭의 ESS 출하량 증가와 함께 EV 파우치·원통형 제품 모두 물량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 분기 대비 28% 늘었다"며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과 ESS 신규 양산 사이트의 생산성 개선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손익의 구성이다.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55.1%가 보조금이라는 뜻이다.
매출 증가 속도가 이익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수익성 지표도 후퇴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84%로, 전년 동기 9.91%에서 2.07%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1.50%)와 비교하면 크게 반등한 수치지만, 1년 전과 견주면 물량은 늘고 마진은 얇아진 구조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67.3% 급증한 것도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 절대액 기준으로는 7,560억원 수준이다.
수주는 숫자보다 앞서갔다
외형·수익성과 별개로 수주 측면의 성과는 뚜렷하다. 회사는 3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배터리 기반 ESS(BESS)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전력망·유틸리티 고객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한 결과다.
국내 배터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DSX 레디(DSX Ready)' BESS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에 처음 도입한 인증 프로그램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발판으로 데이터센터향 수주 확대를 노린다.
3분기 말 ESS 수주잔고는 160GWh 수준이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계획된 생산능력 기준으로 2028년까지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라며 "남은 생산능력은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EV 부문에서는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의 공급 물량 확대 계약을 새로 체결해 유럽 시장 매출 기반을 보강했다. 미국 GM과의 합작법인(JV) 재가동과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도 전체 가동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원통형 46시리즈의 누적 수주 물량은 440GWh 이상으로 집계됐다.
북미 70GWh·폴란드 46시리즈…2027년이 변곡점
회사가 제시한 대응 전략의 축은 '현지 생산'이다. 미국은 지난 8월 행정명령으로 BESS와 인버터 등 주요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이 강화됐고, 유럽 역시 9월 산업가속화법(IAA) 수정권고안으로 현지 생산 인정 범위가 축소됐다. 비중국 공급망 기조가 제도화되는 국면에서 현지 캐파를 가진 사업자의 경쟁력이 부각된다는 판단이다.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 50GWh 이상에서 내년 말 70GWh 이상으로 확대된다. 신규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과 셀 라인, 시스템 통합 설비를 추가한다. 북미 첫 원통형 생산 거점인 애리조나 공장은 연말까지 가동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부터 EV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한 폴란드 공장에 2029년부터 46시리즈 생산 역량을 더한다. 파우치형 중저가 라인과 원통형 하이니켈 제품을 함께 운영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소듐이온 배터리 ESS용 샘플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북미 고객사향 테스트 제품을 출하하고, LFP 기반 탭리스 2170 원통형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LFP 2170은 전동공구를 넘어 배터리 백업 장치(BBU)와 하이브리드차, 로봇 등으로 적용처를 넓힌다.
공급망에서는 기존 LFP 양극재 협력사와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협력사와도 구매 계약을 체결해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규제 대응력을 높였다. 캐나다·미국 핵심 소재 업체와는 현지산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CFO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제한된 자원으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호 데이터투자 기자 bhlee@datatooza.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 저작권자 ⓒ 데이터투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