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비트 로열티 소송 1심 패소…관세 환급 4000만 달러 중 1700만만 회수
에너지 장비 기업 노브(NOV)가 29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0-Q)에서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와 로열티 소송 패소, 관세 환급 회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이은 후속 공시다.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00만 달러 순유출로 전년 동기 3억 2600만 달러 순유입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운전자본이 발목을 잡았다. 매출채권에서 1억 1100만 달러, 재고에서 1억 7000만 달러, 계약자산에서 7000만 달러의 현금이 각각 빠져나갔고 미지급비용에서도 6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관세 환급의 법적 근거도 명시됐다. 회사는 2026년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일부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해 2025년 2월 이후 시행된 일부 증분 관세의 법적 근거가 사실상 무효가 됐고 관련 사건이 국제무역법원으로 환송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 행정부는 다른 권한에 근거해 새 관세를 도입했다.
회사는 이 때문에 현재와 미래 관세의 범위·기간·변경 가능성과 보복 조치 위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관세 환급을 받기 위해 통합 통관처리 신고서(CAPE)를 제출해 놓고 정부의 다음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환급 회수는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친다. 회사는 2분기에 환급 효과로 약 4000만 달러를 매출원가 차감으로 인식했으나 6월 30일까지 실제로 받은 금액은 1700만 달러다. 나머지 잔액은 대차대조표의 매출채권으로 남아 있다.
드릴비트 로열티 소송은 1심에서 졌다. 자회사 그랜트 프리데코(Grant Prideco)는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를 두고 텍사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서 3건의 소송에 얽혀 있다. 그랜트 프리데코가 슐럼버거 테크놀로지와 베이커 휴즈 오일필드 오퍼레이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2건, 핼리버튼 에너지 서비스가 그랜트 프리데코를 상대로 낸 소송이 1건이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토렉스 드릴 비츠(Taurex Drill Bits)를 상대로 텍사스 해리스카운티 제11기업법원에 새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지방법원은 2025년 9월 29일과 10월 7일 핼리버튼·울테라·바렐 상대 소송에서 판결을 내렸는데, 그 효과는 각 라이선시가 로열티 지급을 중단한 날 이후로는 노브가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고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관련 채권은 여전히 장부에 남아 있다. 6월 30일 기준 로열티 채권은 충당금 7800만 달러와 시점 관련 할인액 4000만 달러를 뺀 1억 4000만 달러가 기타자산으로 계상돼 있다.
배당은 전년보다 줄었다. 2분기 주당 현금배당은 0.18달러로 1분기 0.09달러의 두 배였지만 전년 동기 0.285달러에는 못 미친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주당 0.27달러로 전년 0.36달러에서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분기 6400만 달러, 상반기 9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700만 달러, 1억 3500만 달러보다 적다.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도 명시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과 인수·매각을 포함한 기타 투자를 뺀 초과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분기 기본배당과 기회적 자사주 매입, 연간 특별배당을 조합해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자사주는 계속 사들였다. 2024년 4월 25일 승인한 10억 달러 규모 36개월 프로그램에 따라 2분기에 320만 6685주를 주당 평균 19.64달러에 매입했다. 월별로는 4월 140만 1844주(19.13달러), 5월 62만 7826주(20.37달러), 6월 117만 7015주(19.85달러)다. 6월 30일 기준 잔여 한도는 3억 2659만 3050달러다.
상반기 누적 매입은 670만 주 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90만 주 1억 5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7월 24일 기준 발행주식수는 3억 5647만 8125주로 6월 30일 3억 5729만 9308주에서 감소했다.
차입 구조도 공개됐다. 반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3.95% 선순위채권(2042년 12월 1일 만기) 10억 9200만 달러와 3.60% 선순위채권(2029년 12월 1일 만기) 4억 9700만 달러, 기타 차입금 1억 1700만 달러로 총 17억 600만 달러다. 무담보 선순위채권의 공정가치는 13억 45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13억 5300만 달러에서 낮아졌다.
회전신용시설은 15억 달러 한도로 2030년 9월 12일까지 쓸 수 있고, 대주 동의가 있으면 최대 25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 시설에는 부채 대 자본 비율을 60% 이하로 유지하는 재무약정이 붙어 있는데 6월 30일 실제 비율은 23.9%였다. 차입 실행액과 신용장 모두 없어 15억 달러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별도로 회사는 6월 30일 기준 9억 900만 달러의 미결제 신용장을 여러 양자간 신용장 시설에서 발행해 두고 있으며 주로 미국과 노르웨이에 몰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도 확인됐다. 연결 대상 합작법인은 사우디 시설 건설을 위해 1억 5000만 달러 은행 신용한도에서 1억 2000만 달러를 빌렸고 2032년 6월까지 갚아야 한다. 금리는 SOFR에 1.40%를 더한 수준이며 부채비율 상한 75% 약정이 붙어 있다. 6월 30일 잔액은 7800만 달러다.
세 부담은 크게 뛰었다. 2분기 실효세율은 26.1%로 전년 동기 0.9%에서 급등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29.2%로 전년 20.3%를 웃돌았다. 미국 법정세율은 21%다. 회사는 고세율 관할지역의 이익 비중과 과거 인식한 주식보상 공제의 부족분이 세율을 끌어올렸고, 미인식 세제혜택 충당금 환입과 전년도 세금 조정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은 미국 쪽이 부진했다. 2분기 북미 매출은 7억 7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억 4100만 달러에서 7.5% 줄었고, 해외 매출은 13억 5600만 달러로 13억 4700만 달러에서 소폭 늘었다. 육상용은 11억 1000만 달러, 해상용은 10억 2400만 달러다. 노브는 57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수주 파이프라인도 공개됐다. 6월 30일 기준 잔여 수행의무에 배분된 거래가격 총액은 44억 43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2026년 잔여 기간에 10억 7100만 달러, 2027년 15억 8800만 달러, 2028년 5억 8600만 달러가 매출로 인식되고 나머지 11억 9800만 달러는 그 이후로 잡힌다. 자본장비 수주잔고의 약 57%는 해상용 제품이고 약 94%는 국제시장으로 나갈 물량이다.
지정학 환경도 언급됐다. 회사는 에너지 인프라의 광범위한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석유·가스 수급이 크게 타이트해졌고, 이로 인해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고 밝혔다.
시장 지표는 유가와 가스가 엇갈렸다. 2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95.7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2%, 전분기보다 33.0% 올랐다. 반면 천연가스는 100만BTU당 2.95달러로 전년 대비 7.5%, 전분기 대비 38.4% 떨어졌다.
분기 이후 흐름은 반대로 움직였다. 7월 24일 기준 북미에서 가동 중인 시추 리그는 791기로 2분기 평균 704기보다 12% 늘었지만, WTI는 배럴당 89.31달러로 2분기 평균 대비 7%, 천연가스는 2.89달러로 2% 각각 하락했다.
지분법 투자에서는 손실이 났다. 회사의 최대 지분법 투자회사 매출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상반기 기준 22% 각각 줄었다. 유정용 강관(OCTG) 가격 압박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결과다.
현금은 해외에 몰려 있다. 6월 30일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1억 6400만 달러 가운데 7억 4700만 달러를 해외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 현금과 관련한 이익을 국가 간 이전하거나 미국으로 송금하면 해외 원천징수세와 추가 미국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외환손실은 1100만 달러로 전년 3100만 달러에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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