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동해안~동서울 500kV HVDC 송전선로에 투입되는 1Bi-Pole 강관철탑 2027.66톤에 대한 구매 입찰을 진행했다. 추정가격만 92억8463만원으로, 지난 5월 재공고까지 이어졌다.
특히 해당 입찰에는 500kV HVDC 6도체 강관철탑의 하중시험 요건이 포함됐다. 계약업체는 피시험 철탑을 직접 제작해 하중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한전 시험기준에 따른 500kV HVDC 6도체 강관철탑 하중시험을 이미 시행한 업체는 증빙서류로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압 강관철탑의 실제 제작·시험 레퍼런스가 후속 사업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보성파워텍은 이미 국내 500kV HVDC 가공송전망에서 대규모 공급 경험을 확보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강관철탑은 HVDC 변환소 내부의 전력변환장치가 아니라 수백 km에 걸쳐 설치되는 가공송전선로에서 초고압 전선을 지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발전지역에서 생산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 등 수요지역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변환설비와 송전선뿐 아니라 이를 지탱하는 대형 철탑이 필수적이다.
특히 보성파워텍은 동해안~신가평 500kV HVDC 사업에서 한전과 총 203기의 강관철탑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초고압 송전망 공급 레퍼런스를 축적했다. 단순히 HVDC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단계가 아니라 실제 대량 생산과 납품을 거쳐 매출로 연결시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HVDC 강관철탑 공급 효과는 실적에서 이미 확인됐다. 보성파워텍의 2025년 매출액은 1475억원으로 전년 771억원 대비 9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268억원으로 455.6% 급증했다. 회사는 당시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을 'HVDC 강관철탑 매출 증가'라고 직접 밝혔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75억원에서 HVDC 공급이 본격 반영된 2분기 558억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368억원, 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분기 매출은 244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HVDC 대규모 공급 물량의 매출 인식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9%를 기록해 수익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한전의 '500kV HVDC 동해안~동서울 송전선로 건설공사 2단계' 책임감리 용역은 지난 21일 개찰을 마친 만큼 기존 강관철탑 납품이 끝나면 HVDC 모멘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력망의 후속 건설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성파워텍의 강점은 500kV HVDC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154kV와 345kV 송전철탑을 비롯해 국내 최고 전압급 가공송전망에 사용되는 765kV급 강관철탑 제작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충주공장에는 IEC 국제규격에 대응하는 1000kV급 철탑 하중시험 인프라를 구축했다. 1000kV급은 현재 1000kV HVDC 강관철탑을 상용 공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초대형 철탑의 구조 안전성과 실제 하중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설비의 대응 능력을 뜻한다.
특히 이 같은 시험 인프라는 단순한 과거 설비가 아니라 실제 초고압 철탑 사업에서 활용된다. 철탑은 전압이 높아지고 송전용량이 커질수록 전선의 중량과 풍압, 장력 등 구조적으로 견뎌야 할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대형 하중시험 능력이 설계·제작 기술과 함께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보성파워텍의 사업구조도 이에 맞춰 철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철탑 비중은 약 77%에 달했다. 2분기에는 철탑 비중이 약 6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회사의 최대 사업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핵심은 기존 HVDC 공급 실적을 후속 국가 전력망 수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확대되면서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고, 발전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과 산업단지까지 이동시키는 초고압 송전망 확충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성파워텍은 이미 500kV HVDC 강관철탑의 대량 제작·납품과 하중시험 경험을 확보하고, 765kV급 초고압 강관철탑과 1000kV급 시험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기존 HVDC 물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동해안~동서울 등 후속 초고압 송전망 발주를 새로운 수주잔고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실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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