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손실로 자본이 6.3%가 됐다, 감자하고 증자해도 시가총액 25억… 같은 날 공시에 그 선 아래 다섯 곳
이미지 확대보기일정도 함께 나왔다. 9월 2일 하루 거래가 정지되고, 9월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최종 상장폐지일은 9월 14일이다. 근거 규정은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18조와 동 규정 시행세칙 제19조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값이다. 코이즈의 1일 종가는 504원이고 발행주식은 505만 6999주다. 곱하면 25억 4872만 7496원이다. 퇴출 기준선 200억원의 12.7%, 다시 말해 기준선이 지금 몸값의 7.8배다. 미달 정도가 아니라 자릿수가 다르다.
5년 동안 404억을 잃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는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를 5년 치 늘어놓으면 한 줄로 보인다. 연결 순손실이 5년 연속이다. 2021년 133억 6158만 9070원, 2022년 89억 7871만 8383원, 2023년 44억 3605만 6343원, 2024년 26억 5256만 855원, 2025년 110억 4426만 7248원이다. 다섯 해를 합치면 404억 7319만 1899원이다.손실은 자본을 갉아먹는다. 연결 자기자본은 2022년 말 191억 5187만 983원에서 2023년 말 149억 9378만 7311원, 2024년 말 122억 7750만 475원을 거쳐 2025년 말 11억 9811만 6309원이 됐다. 3년 만에 6.3% 수준으로 줄었다. 2026년 상반기 말에 68억 7047만 1449원으로 올라와 있는데, 벌어서 채운 것이 아니라 1월에 증자를 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2025년 126억 5075만 2843원이었고 2026년 상반기 누적은 77억 662만 4728원이다. 회사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직원은 49명이다.
감자하고 증자해도 25억
DART 주요사항보고 이력에는 회사가 버티려고 밟은 순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유상증자가 2021년 11월 9억 9999만 9000원, 2022년 5월 85억 500만원, 2022년 12월 154억원이었다. 그래도 자본이 채워지지 않자 2025년 10월 감자를 결정했고, 이어 2026년 1월 다시 85억 95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다.감자는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낮추는 절차다. 손실로 뚫린 자본금 구멍을 장부상 메우는 방법이라 보통 자본잠식을 벗어나려 할 때 쓴다. 주주가 돈을 더 내지는 않지만 갖고 있던 주식 수가 줄어든다. 코이즈는 이 절차로 보통주 2755만 2758주를 소각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발행주식 505만 6999주다. 설립 이후 누적 발행 3260만 9757주에서 누적 감소 2755만 2758주를 빼면 정확히 그 숫자가 나온다. 주식 수를 6분의 1로 줄이고 새 돈을 85억원 넣고도 시가총액이 25억원이라는 것은, 그 사이 주가가 그만큼 더 내려왔다는 뜻이다. 1일 종가도 전날보다 15.72% 낮은 504원이었다.
남은 주식을 누가 들고 있는지도 공시에 있다. DART에 제출된 2026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소액주주 9941명이 364만 9175주를 갖고 있다. 발행주식의 72.16%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16.77%다. 7거래일 정리매매를 마주하는 쪽은 사실상 소액주주다.
같은 날, 그 선 아래에 다섯 곳이 있었다
이 기준선은 코이즈만의 일이 아니다. 1일 DART에 이름을 올린 코스닥 종목은 19곳인데, 그날 종가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다섯 곳이 200억원 아래다. 코이즈 25억 4872만 7496원, 아이톡시 45억 4545만 7488원, 모바일어플라이언스 80억 4055만 6667원, 핀텔 148억 5890만 6584원, 엑시온그룹 193억 9647만 2430원이다.앞의 세 곳은 이미 거래가 묶여 있다. 코이즈는 상장폐지가 확정됐고, 아이톡시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같은 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거래정지 기간이 '상장폐지 사유 해당 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로 바뀌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7월 21일부터, 아이톡시는 3월 23일부터 묶여 있다. 실질심사는 숫자로 자동 판정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가 기업의 계속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는 절차다.
나머지 두 곳은 정상 거래 중이고, 공교롭게 둘 다 이날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핀텔은 29억 9999만 9520원 규모 소액공모로 신주 267만 8571주를 발행한다. 증자 전 발행주식 1136만 8712주의 23.6%에 해당한다. 엑시온그룹은 18억 7450만원 규모 일반공모로 230만 주를 발행하는데, 예정 발행가액 815원은 기준주가에 20% 할인율을 적용한 값이다. 증자 전 발행주식은 1542만 555주다. 새 주식이 발행되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므로 주가가 그대로여도 시가총액은 그만큼 커진다. 다만 두 공시 모두 시가총액 요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주가만 보면 이 선이 안 보인다
이 기준선의 성가신 점은 주가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이즈의 주가 504원은 아이톡시 312원보다 높지만, 발행주식이 505만 주뿐이라 시가총액은 코이즈가 더 작다. 반대로 주가 247원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발행주식이 3255만 주여서 시가총액이 80억원이다. 세 자릿수 주가는 셋 다 비슷한데 순서는 뒤바뀐다.감자와 증자가 잦은 종목에서는 더 그렇다. 코이즈처럼 감자로 주식 수가 6분의 1이 되고 몇 달 뒤 증자로 다시 늘어나면, 예전에 계산해 둔 시가총액은 쓸 수 없다. 보유 종목이 코스닥 소형주라면 주가와 발행주식 수를 함께 확인해야 이 선까지의 거리가 나온다.
다만 이번 공시가 알려주는 것은 결과뿐이다. 시가총액을 며칠 동안 어떻게 재는지, 미달 이후 유예 기간이 있는지 같은 판정 절차는 적혀 있지 않고 근거 규정 조문만 나온다. 그 부분은 코스닥시장상장규정에서 따로 확인해야 한다.
덧붙이면, 8월 29일자 기사에서 DART에 접수된 국내 8건에 정량 기준선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썼다. 미국 나스닥이 주당 1달러와 주주지분 250만 달러로 자동 판정하는 자리에서 국내는 심사로 간다는 대비였다. 이날 코이즈 건은 국내에도 자동으로 걸리는 숫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스닥에서 그 숫자는 시가총액 200억원이다.
코이즈는 2012년 9월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화학 업종 기업이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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