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톤당 단가 826달러로 상승…EU 배출권 비용 올해 1억 6000만 달러 예상
글로벌 최대 크루즈 기업 카니발(CARNIVAL CORP LTD, NYSE:CCL)이 이번 회계연도 3분기 말(8월 31일) 총차입금을 245억 5900만 달러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말(273억 8300만 달러)보다 28억 2400만 달러 줄어든 규모다.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카니발의 분기보고서(10-Q)에 따르면, 3분기 말 유동성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2억 달러와 다중통화 회전신용한도 미사용분 45억 달러를 합친 57억 달러였다. 이와 별도로 2033년까지 예정된 선박 인도 자금용으로 인출하지 않은 수출신용 한도 107억 달러를 갖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한 3분기 실적 공시에 이은 후속 공시다.
카니발은 이번 회계연도 9개월(지난해 12월~올해 8월) 동안 장기차입금 22억 달러를 상환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환사채 11억 달러를 정산하면서 보통주 6910만 주를 발행하고 현금 5억 달러를 지급했다. 3분기 이자비용(자본화 이자 차감 후)은 2억 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 1700만 달러)보다 9.9% 줄었으며, 회사는 총차입금 감소를 원인으로 들었다. 9개월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3억 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7억 달러)보다 6억 300만 달러 늘었다.
카니발은 같은 날 SEC에 일괄신고서(Form S-3)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신고서에 따라 카니발 코퍼레이션이 수시로 채무증권을 발행할 수 있으며, 해당 채무증권은 전액 출자 연결자회사인 카니발 UK(Carnival UK Ltd.)의 무담보 연대보증을 받을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는 연료 부담이 커졌다. 3분기 연료 톤당 단가(배출권 제외)는 826달러로 전년 동기(607달러)보다 올랐고, 연료 가격 상승만으로 영업비용이 1억 4900만 달러 늘었다.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 ETS) 적용 비율 확대에 따른 배출권 비용도 2600만 달러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대상 배출량 전부가 ETS 적용을 받아 연간 영향이 약 1억 6000만 달러로, 70%만 적용됐던 지난해(9100만 달러)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상장 통합과 선박 내용연수 변경
카니발은 지난 5월 이중상장(DLC) 구조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만 상장된 단일 회사 '카니발 코퍼레이션(Carnival Corporation Ltd.)'으로 통합(DLC Unification)했다. 카니발 plc 주주들은 카니발 코퍼레이션 주식을 1대 1 비율로 받았고, 카니발 plc 주식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런던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법인 설립지도 파나마에서 버뮤다로 옮겼다(Redomiciliation). 회사는 이후 전략, 기초 자산, 운영 등 사업 전반에 중대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선박 감가상각 기준은 이번 회계연도부터 달라졌다. 카니발은 지난해 12월 선박 운항 예상 기간과 장기 계획을 고려한 검토를 마치고 선박의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35년으로 늘렸다. 이에 맞춰 선박별 추정 잔존가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경우 원래 취득원가의 5%로, 그 외 선박은 등급과 톤수에 따라 2500만 달러 미만의 고철 가치 범위로 낮췄다. 이 변경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진 적용됐으며, 연결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은 없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진행 중인 소송과 규제 당국 협의 현황
하바나 독스 코퍼레이션(Havana Docks Corporation)이 헬름스-버턴법(Helms-Burton Act)에 근거해 제기한 몰수 쿠바 재산 '거래' 소송에서 1심 법원은 2022년 12월 카니발에 1억 1000만 달러와 수수료·비용 4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4년 10월 제11순회 항소법원이 이 판결을 뒤집었지만, 올해 5월 21일 연방대법원이 항소법원 판결을 무효화하고 남은 항소 쟁점을 심리하도록 사건을 항소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카니발은 최종 결과가 연결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지난 4월 14일 발생한 데이터 보안 사고와 관련해서는 4월 플로리다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 6건이 제기됐고, 법원은 5월 소송을 병합해 달라는 원고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 원고 측은 6월 22일 병합 수정 소장을 냈으며, 법원은 8월 14일 12월 11일까지 소송 절차를 중단(stay)하라고 명령했다. 회사는 이 사건도 연결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2022년 3월 14일 미국 법무부와 환경보호청(EPA)은 2013년 선박일반허가(Vessel General Permit) 적용 선박의 청정수법(Clean Water Act) 위반 혐의에 대해 민사 제재금과 금지명령 가능성을 통보했으며, 카니발은 당국과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호주·이탈리아 집단소송 2건도 계류 중으로, 이탈리아 항소법원은 올해 4월 21일 1심 판결을 뒤집고 카니발에 중대하지 않은 수준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카니발은 아이다 크루즈, 카니발 크루즈 라인, 코스타 크루즈, 큐나드,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 P&O 크루즈, 프린세스 크루즈, 시본 등 세계적인 크루즈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크루즈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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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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