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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뱅크, 알 하킴 부회장 선임…"320억달러 그룹" 디지털자산 승부

에미레이트·두바이듀티프리 결제 파트너십 이끈 UAE 출신 경영자
취임과 동시에 은행간 거래 플랫폼 '멀티뱅크 익스체인지' 출범…"400나노초 매칭"
사진 = 멀티뱅크 그룹(MultiBank Group)이 모하메드 알 하킴(Mohammed Al Hakim)을 멀티뱅크 그룹 부회장 겸 MB.io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멀티뱅크 그룹(MultiBank Group)이 모하메드 알 하킴(Mohammed Al Hakim)을 멀티뱅크 그룹 부회장 겸 MB.io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금융 파생상품 중개업체 멀티뱅크 그룹(MultiBank Group)이 모하메드 알 하킴을 그룹 부회장 겸 디지털자산 거래소 MB.io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취임 시점은 회사가 은행간 거래 플랫폼 '멀티뱅크 익스체인지'를 공개한 때와 겹친다.

알 하킴은 창업자 겸 회장인 나세르 타헤르와 직접 호흡하며 금융기관·정부·국부펀드와의 파트너십을 총괄한다. 실물자산 토큰화와 기관 거래,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MB.io와 멀티뱅크 익스체인지 양쪽에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첫 UAE 결제, 그가 뚫었다"

알 하킴은 UAE 연방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뒤 크립토닷컴으로 옮겨 사장 겸 총괄매니저를 역임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리더십 프로그램 졸업생이기도 하다.

재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결제 인프라였다. 지난 7월 28일 에미레이트항공이 자사 웹사이트와 앱에서 '크립토닷컴 페이'를 도입했고, 8월 5일에는 두바이 듀티프리가 뒤를 이었다. 두바이 듀티프리는 중동 공항 소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규제를 충족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을 매장과 온라인에 동시 도입한 사례로 기록됐다. 결제 대금은 두바이 듀티프리에 디르함으로 정산된다.

그는 앞서 크립토닷컴이 UAE 중앙은행으로부터 저장가치시설(SVF) 라이선스를 받아내는 작업도 주도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로서는 UAE 최초 사례다. 회사 측은 이 기간 UAE 월간 거래량이 2025년 1월부터 12월 사이 49배 늘었다고 밝혔다. 별도 마케팅 예산 없이 거둔 성과라는 설명이지만, 절대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숫자는 회사가 밝힌 것

멀티뱅크 그룹이 공개한 실적 지표는 규모가 상당하다. 회사 측이 밝힌 기업가치는 320억달러(1,170억 디르함), 누적 거래량은 4,500억달러(1조6,500억 디르함), 최고 일일 거래량은 550억달러(2,020억 디르함)다. 다만 이는 외부 투자 유치나 제3자 평가로 확정된 기업가치가 아니라 회사가 자체 공개한 수치다.

같은 날 공개된 멀티뱅크 익스체인지는 30개 이상의 1군 은행과 유동성 공급자(LP)를 연결한다. 회사는 매칭 엔진 처리 속도가 400나노초로 "은행간 거래 역사상 가장 빠르다"고 주장했다. 일 최대 거래 규모는 210억달러(770억 디르함). 피아트화와 디지털자산 양쪽 결제를 지원하고, 이중 엑조틱 통화쌍을 처리하는 첫 은행간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이사회는 타헤르 회장을 필두로 셰이크 주마 빈 막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사크르 알 누아이미, 알 하킴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회사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디지털 통화 결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경엔 '전통금융+디지털' 통합

멀티뱅크 그룹은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100개국에 걸쳐 2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두고 있으며, 회사 소개문 기준 일 거래량은 350억달러를 넘는다. 5개 대륙에서 18개 이상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다고 밝히고 있다. MB.io는 UAE 가상자산규제청(VARA)과 호주 금융정보분석원(AUSTRAC)의 규제를 받으며 두바이에 본사를 둔다.

나세르 타헤르 회장은 "모하메드의 선임은 글로벌 통합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우리 전략의 중요한 단계"라며 "규제 환경과 기관 시장,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해와 고위급 파트너십 구축 능력이 우리의 국제적 야심을 진전시키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 하킴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융합은 기관과 투자자가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을 재편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그룹의 국제적 포부를 상업적 성과로 전환하고, MB.io를 새 시장으로 이끌며, 멀티뱅크 익스체인지의 기관 고객 접근성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병호 데이터투자 기자 bhlee@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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