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듬 8-K·10-Q, 원계약 한 자릿수 초중반 로열티를 MC4R 포트폴리오 순매출 1%로…2027~2029년 2억 8000만달러는 로열티율 인상으로 갈음 가능
- 리듬 9월 말 현금 약 3억 2090만달러…같은 11월 2일 최대 7억 5000만달러 담보부 대출 약정, 첫 7000만달러 수령과 연내 3상 착수가 확인 지점
- 총 계약 약 1조 1500억원은 11월 2일 종가 기준 LG화학 시가총액의 6.8%…삼성바이오에피스·삼천당제약도 같은 주 해외 판매 계약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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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두 공시를 겹쳐 읽으면 이번 개정의 뼈대가 드러난다. LG화학이 받을 로열티는 리듬의 MC4R 포트폴리오 순매출의 1%로 정해지고, 2029년까지는 3억 5000만달러를 네 차례 고정 금액으로 받는다. 리듬은 같은 날 최대 7억 5000만달러 담보부 대출 약정도 맺었다. DART 공시 한 장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지급 일정과 조건, 리듬의 재무 상태는 10-Q에 있다.
같은 계약, 지급 일정 네 차례는 10-Q에만 있다
DART 공시에 따르면 2024년 1월 4일 최초 계약의 규모는 3억 500만달러였고, 선급금 1억달러를 이미 받았다. 10-Q는 이 계약의 마일스톤을 2억 500만달러로 적었다. 개정 계약은 선급금을 4억 5000만달러(기수령 1억달러와 추가 3억 5000만달러), 마일스톤을 4억 500만달러로 늘렸고, 2029년 1월 또는 비바멜라곤 첫 매출 발생일 중 빠른 시점부터 MC4R 작용제 포트폴리오 전체의 연간 순매출액에 1%의 로열티를 붙인다. 회사는 계약 규모를 늘리고 판매 로열티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리듬의 8-K는 같은 개정을 리듬이 4년에 걸쳐 LG화학에 3억 5000만달러를 고정 지급하고, 원계약에서 한 자릿수 초중반이던 로열티를 MC4R 포트폴리오 제품 순매출의 1%로 낮추는 내용으로 적었다. 10-Q는 그 3억 5000만달러를 환불·상계가 불가능한 추가 대가로 부르고 지급 일정을 네 차례로 나눴다. 수정 계약 발효일로부터 15영업일 안에 7000만달러, 2027년 9월과 2028년 9월에 각각 1억달러, 2029년 9월에 8000만달러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의 세 차례 지급분 2억 8000만달러는 LG화학이 사전에 서면으로 동의하면 현금 대신 로열티율을 낮은 한 자릿수만큼 올리는 방식으로 갈음할 수 있다. LG화학은 DART 공시에서 추가 선급금을 매년 양사 합의로 로열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10-Q에 적힌 대상은 2027~2029년 지급분 2억 8000만달러다.
마일스톤 4억 500만달러는 원계약의 2억 500만달러를 포함한 상한이며, 연간 순매출 기준 달성에 따라 지급되고 일부는 비바멜라곤의 미국 허가를 조건으로 한다. 10-Q에는 로열티율이 다시 오를 수 있는 조항도 있다. 특정 지역에서 비바멜라곤이 LG화학 보유 물질 특허나 용도 특허로 보호되고 리듬의 세트멜라노타이드와 RM-718은 그 지역에서 리듬 보유 특허로 보호되지 않으면, 그 지역 비바멜라곤 순매출의 로열티율이 3%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
1%의 모수는 분기 9213만달러짜리 매출이다
로열티 1%가 붙는 MC4R 작용제 포트폴리오에는 리듬이 이미 팔고 있는 임시브리(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가 들어간다. 8-K에 따르면 리듬의 2026년 3분기 제품 순매출은 9212만 8000달러로 전년 동기 5129만 8000달러보다 79.6% 늘었고, 1~9월 누적은 2억 2349만 4000달러다. SEC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로 분기 매출을 이어 보면 2025년 1분기 3270만달러에서 2026년 2분기 7126만달러, 3분기 9213만달러까지 여섯 분기 연속 늘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억 8976만달러였다.1%를 이 매출에 대입하면 2026년 1~9월 기준 약 223만달러, 2025년 연간 기준 약 190만달러다. 다만 로열티 기산일은 2029년 1월 1일 또는 비바멜라곤 첫 상업 판매 중 이른 시점이고, 리듬은 후천성 시상하부 비만(HO) 대상 비바멜라곤 임상 3상을 연말까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로열티는 2029년 1월 1일 또는 첫 상업 판매 전에는 붙지 않고, 그때까지 확정된 현금은 분할 지급되는 3억 5000만달러다. 그중 2027~2029년분 2억 8000만달러는 LG화학의 사전 서면 동의(DART 표현으로는 양사 합의)가 있으면 로열티율 인상으로 갈음할 수 있다.
리듬의 현금 3억 2090만달러, 지급 약정은 3억 5000만달러
리듬의 9월 30일 기준 현금·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은 약 3억 2090만달러로, LG화학에 약정한 3억 5000만달러의 0.92배다. 8-K는 이 금액에 대출 1차 인출금 2억 5000만달러와 LG화학에 지급해야 할 7000만달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Q 기준 리듬의 총자산은 4억 4313만 2000달러, 총부채는 2억 4158만 9000달러이며 누적 결손금은 14억 9818만 3000달러다. SEC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로 본 2025년 연간 영업손실은 1억 9201만 6000달러였고, 2026년 3분기 영업손실은 3927만달러다.리듬은 같은 11월 2일 KKR 계열 헬스케어 로열티와 블랙스톤 계열사들이 대주로 참여한 5년 만기 기한부 대출 약정도 맺었다. 최대 7억 5000만달러 가운데 2억 5000만달러는 약정 종결일에 집행되는 1차 대출이고, 2억 5000만달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회 인출할 수 있는 지연인출 A 약정, 나머지 최대 2억 5000만달러는 대주 재량의 미확약 지연인출 B 대출이다. 금리는 회사가 고르는 두 방식 중 하나로, 조정 기간 SOFR(하한 1.00%)에 4.60%를 더하거나 대체기준금리에 3.60%를 더한다. 모든 집행분에는 원금의 1.00% 발행할인이 붙으며 만기는 2031년 11월 2일이다. 리듬은 적격현금을 5000만달러에 150일 넘게 미지급된 매입채무를 더한 금액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추가 차입·담보 설정·인수합병이 제한되며, 대출은 담보로 보증된다.
LG화학 쪽에서 보면 4년에 걸쳐 받을 3억 5000만달러의 지급 주체가 2025년 영업손실 1억 9201만 6000달러를 낸 회사이고, 그 회사가 같은 날 담보부 차입 약정을 맺었다는 뜻이다. 대출금을 LG화학 지급에 쓰는지는 공시에 적혀 있지 않다. DART 공시는 선급금에 반환 의무가 없고 계약 종료 시 LG화학의 위약금 지급 의무도 없다고 적었다. 리듬 주가는 8-K 제출 전날인 11월 2일(현지시간) 93.44달러에서 3일 86.44달러로 7.49% 내렸고, 이날 거래량 711만 7주는 직전 20거래일 평균의 9.9배였다. 4일에는 110.68달러로 28.04% 올랐고 5일 105.02달러로 마감했다. 인용한 두 공시에서 이 등락의 이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LG화학 시가총액의 6.8%, 외국인은 공시일 70억원 순매수
총 계약금액 약 1조 1500억원은 공시 전날인 11월 2일 종가 기준 LG화학 시가총액 16조 9775억원의 6.8%, 2025년 연결 매출 45조 9322억원의 2.5%다. 추가 선급금 3억 5000만달러를 공시 환율(달러당 1341원)로 환산한 약 4694억원은 2025년 연결 영업이익 1조 1809억원의 39.7%에 해당한다. 11월 5일 공시된 3분기 잠정실적(연결)은 매출 15조 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12억원으로 17.4% 줄었고, 당기순손실 6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주가와 수급을 공시일 전후로 놓으면 이렇다. LG화학 종가는 11월 2일 24만 500원, 공시 당일인 3일 23만 7500원(1.25% 하락), 4일 24만 7000원(4% 상승), 5일 24만 6000원, 6일 23만 3500원(5.08% 하락)이다. 공시 당일 외국인은 70억 1000만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0억 7000만원을 순매도했다. 11월 2일부터 6일까지 5거래일 누적으로 외국인은 69억 6000만원 순매수(5일 중 3일 순매수), 기관은 51억 3000만원 순매수, 개인은 120억 1000만원 순매도였다. 범위를 20거래일(10월 12일~11월 6일)로 넓히면 외국인은 540억 6000만원 순매도(20일 중 5일만 순매수), 기관은 274억 5000만원 순매수, 개인은 261억 8000만원 순매수였다. 주가는 수정종가 기준 10월 8일 28만 6500원에서 11월 5일 24만 6000원으로 14.14% 내렸다. 공매도는 공시 당일 거래량의 10.77%로 20일 평균 10.25%와 비슷했다.
이번 주 DART 공시로 확인되는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해외 판매·기술 계약 신규·개정 공시는 LG화학(개정)을 포함해 세 건이다. LG화학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건은 체결일이 미국 시간 11월 2일이고, 삼천당제약은 11월 2일 공시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스위스 테바와 바이오시밀러 SB2·SB4의 미국 상업화 파트너십을 최대 4억 2000만달러(약 5632억원)에 맺었다고 공시했고, 삼천당제약은 일본 다이이치산쿄에스파와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일본 독점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금액은 2036년 11월 2일까지 공시 유보). 셋 가운데 같은 주에 수집된 SEC 공시에서 계약 상대방이 같은 계약의 조건을 적은 것은 LG화학 건뿐이다.
독자가 확인할 지점은 셋이다. 첫째, 수정 계약 발효일로부터 15영업일 안에 지급되는 7000만달러의 수령 여부와 LG화학 3분기 보고서의 수익 인식 방식이다. 둘째, 리듬이 연말까지 시작하겠다고 한 비바멜라곤 후천성 HO 임상 3상 착수 여부다. 로열티는 2029년 1월 1일 또는 첫 상업 판매 중 이른 시점부터 붙고, 마일스톤 일부는 미국 허가를 조건으로 한다. 셋째, 2027년 9월 첫 분할 지급분이 현금으로 지급되는지, 양사 합의로 로열티율 인상으로 갈음되는지 여부다. 기술수출 공시를 볼 때는 총액이 아니라 어느 돈이 확정이고 어느 돈이 조건부인지, 그리고 상대방 공시에 같은 조건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이번 사례가 주는 방법이다.
LG화학은 업종이 화학인 코스피 상장사다. 리듬 파머슈티컬스는 MC4R 작용제 임시브리를 상용화한 희귀 신경내분비 질환 치료제 기업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박노중 데이터투자 기자 netpark@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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