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디앤디 1009억은 시총의 1.3배, 파이온엑스 100억은 최대주주를 바꾼다
이미지 확대보기1009억을 모으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768억이다
에스케이디앤디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주당 226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기명식 보통주 4468만 1000주, 모집 예정 금액은 1009억 7906만원이다. 기존 예정액 1367억 2386만원에서 357억 4480만원, 26.1% 줄었다.31일 종가는 4130원이고 시가총액은 768억 8978만 7660원이다. 조달액이 시가총액의 131.3%다. DART에 제출된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발행주식총수가 1861만 7382주이므로 이번 신주는 기존 주식의 2.4배이고, 증자가 끝나면 주식 수는 6329만 8382주가 된다.
조달금액은 전액 채무상환이다. 제18-1회 사모사채 상환에 200억원, 제18-2회 사모사채 상환에 420억원,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이행을 위한 대위변제에 389억 7906만원이다. 세 항목을 더하면 1009억 7906만원으로 모집 예정액과 정확히 맞는다.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를 보면 이 조달이 왜 자구계획인지 드러난다. 에스케이디앤디의 2025년 연결 매출은 4458억 2415만 4145원이었다. 2026년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543억 5894만 8910원에 순손실 655억 734만 1017원을 냈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연결 자본총계는 5095억 7198만 3733원이다. 회사는 증자 대금과 자구계획으로 유동성 위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00억을 넣으면 최대주주가 바뀐다
파이온엑스는 99억 9999만 9315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613만 8735주, 1주당 발행가액은 1629원이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가 527만 6050주이므로 신주가 증자 후 주식의 53.78%를 차지하게 된다. 공시는 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적었다.배정 대상은 케이아이티다. 이아이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이고 자본금은 3500만원이다. 배정받은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1년간 의무보유등록된다. 납입일은 9월 1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 31일 종가 기준 파이온엑스의 시가총액은 95억 4437만 4450원이어서, 조달액이 시가총액의 104.8%다.
신테카바이오도 제3자배정이다. 보통주 156만 6170주를 1주당 1277원에 발행해 19억 9999만 9090원을 조달한다. 대상자는 이정훈과 신테카밸류업 투자조합이고 각각 78만 3085주씩 같은 규모를 받는다.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 기준 이 회사의 2025년 연결 매출은 34억 2923만 1736원, 순손실은 173억 7802만 3885원이었다. 이번 조달액은 지난해 매출의 58.3%에 해당한다.
표면이자율 0%가 두 건, 방향은 반대다
이날 나온 전환사채 두 건은 표면이자율이 모두 0.0%다. 그런데 돈이 흐르는 방향은 반대다.성호전자는 130억원 규모 제2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0%이고 만기는 2029년 9월 8일이다. 자금 용도는 전액 채무상환인데, 갚을 대상이 최대주주인 서룡전자에서 빌린 장기차입금 130억원이다. 인수자는 두성테크 100억원과 신한투자증권 30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브이엠 엘리트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투자신탁의 신탁업자 지위에서 받는다.
전환가액은 1만 7192원이고 전환 시 발행할 주식은 75만 6165주로 기발행주식 총수의 1.02%다. 사채권자는 발행 18개월 뒤인 2028년 3월 8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최대주주 서룡전자와 박성재 등은 2027년 9월 8일부터 최대 52억원어치에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주주에게 진 빚을 시장에서 빌린 돈으로 갈아타되, 되사 올 권리는 대주주가 쥐는 구조다.
아이티센씨티에스는 방향이 반대다. 50억원 규모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인수자가 최대주주인 아이티센글로벌이다. 표면이자율은 0.0%, 만기이자율은 2.0%이고 만기는 2028년 9월 16일이다. 조달금액은 전액 KB국민은행 일반자금대출 일부를 갚는 데 쓴다. 은행에서 빌린 돈이 대주주에게서 빌린 돈으로 바뀌는 셈이다.
전환가액은 6109원, 전환 시 발행할 주식은 81만 8464주로 기발행주식 총수의 6.76%다. 시가 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액면가액인 5000원이다.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 기준 아이티센씨티에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 952억 1429만 9936원,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5094억 5664만 9026원이다. 이번 50억원은 지난해 매출의 0.46%에 그친다. 인수자인 아이티센글로벌은 공시 기준 2025년 결산 자산총계 1조 5993억 9200만원, 매출 8조 8708억 4500만원인 법인이다.
시선에이아이는 사채를 되사는 쪽이다.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해 제5회차 사모 전환사채 권면 10억원을 만기 전에 취득한다. 실제 취득금액은 만기보장수익률 분기 단위 연 복리 5.0%를 적용한 10억 5094만 5000원이고, 지급 예정일은 발행 1년 뒤인 2026년 9월 29일이다. 권면총액 50억원 가운데 10억원이 빠져 잔액은 40억원이 된다.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낸다.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 기준 이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57억 8506만 79원이다.
여섯 건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보인다. 시장에서 값을 매겨 파는 조달은 발행가가 내려가며 금액이 줄었고(에스케이디앤디), 시가총액을 넘는 돈은 지분을 통째로 넘기는 조건으로 들어왔다(파이온엑스). 이자를 붙이지 않은 사채 두 건은 모두 대주주가 한쪽 끝에 서 있다. 국내 투자자가 확인할 지점은 조달 금액이 아니라 그 돈이 누구에게서 오고 누구에게 가는지다.
에스케이디앤디는 부동산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성호전자는 전원장치와 필름 콘덴서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이고, 아이티센씨티에스는 정보기술 서비스 기업이다. 파이온엑스와 신테카바이오, 시선에이아이는 코스닥 상장사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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